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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0 10:06

밤 손님

조회 수 2286 추천 수 7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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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포교나리가 쌀로 받은 급료를 타다가 뒤주에 넣고 강아지만한 자물쇠를 채웠다.
그날 밤 포교집에 도둑이 들었다.  
죽을라고 호랑이 아가리에 머리를 들어민 격이였다.

밤에 부부가 자고 있는데 뒤주를 열고 쌀을 퍼담는 소리가 났다.
부인이 먼저 듣고 남편 귀에 대고 소곤거렸다.  

"도둑이 들었어요, 소리치세요!"

"가만히 있어, 다 알어!"

남편도 깨어 있었던 모양이었다.
남편은 뚱딴지같이 나직이 수를 세었다.

"일곱, 여덟, 아홉 ----."

"세긴 뭘 세어요? 소리치고 나가지."

"모르거든 가만히나 있어 -----.  스물아홉, 서른,
이놈 게 섰거라~~"

남편이 문을 박차고 소리를 지르니 도둑놈은 엉겁결에 자루를 놓아두고 도망쳤다.
불을 밝혀 놓고 남편이 입을 열었다.

"마누라, 네댓 되 펐을 때 쫓으면 가지고 달아났을 것이니,
  이렇게 서른까지 담도록 두었다가  쫓으니 자루채 두고 가지 않소!"
  마누라가 맞장구를 쳤다.

  "새 쌀자루가 하나 생겼네."

                                                             - 이훈종의 <재채기> -
  • ?
    김정민 2007.03.23 11:12
    우와.. 지혜다..ㅡㅜ
    저에게도 윤서와 친해질 수 있도록 강력한 지혜와 사랑을 부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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