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초장 OB인 주은이가 작년 가을에 10만원을 송금해왔습니다. 대학 졸업 후 받은 첫 월급에서 푸른초장 가족들을 위해 보내 준 것입니다. 바로 쓰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의미 있는 곳에 쓰려고 따로 모아두었는데 이것이 여행을 위한 Seed money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많지는 푸른초장 가족들 식사하라고 주신 금액이 조금 더 모아져서 여행할 때 숙박비 정도가 모였습니다.
푸른초장 사역을 하면서 1년에 적어도 한 번이나 두 번은 아이들과 캠프를 떠나려고 합니다. 푸른초장에서 늘 함께 살지만, 이곳을 떠나 여행을 하면 더욱 끈끈하게 하나가 되는 것을 느끼거든요. 하지만 운영비가 여유롭지 못해서 주저주저하다가 그래도 일단 숙박비 정도가 모였으니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정도 재정이지만 날짜를 맞추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CMIS와 GIS, 두 학교의 스케줄이 조금씩 달라서 연휴가 있는 주말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지난 주말에도 GIS는 High School Dance가 있었는데 무조건 포기하고 캠프를 가자고 남자 아이들을 설득했습니다. (물론 맛있는 거 많이 먹을거라고 당근을 던졌지요. ㅎㅎ) 유성이부터 윤재까지 남자 아이들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캠프 계획을 푸른초장이 속한 MK 사역위원회에 보고하고 아이들 부모님들께도 공지해드렸습니다. 감사하게도 부모님들과 팀의 몇몇 선교사님들께서 캠프를 위해 사랑의 마음을 나눠주셨습니다. 덕분에 2박 3일 잘 먹고 행복한 추억 만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3월 9일 금요일
아침 9시에 푸른초장에서 출발합니다.
날이 약간 흐려서 오히려 좋습니다.
출발하면서 소소한 내기를 합니다.
출발부터 도착까지 총 거리가 얼마나 될지...
550km부터 620km까지 의견을 냅니다.
우진이가 적어두었습니다.
치앙라이까지는 3시간.
산 길이고 어제 밤에 비가 와서 (건기인데 비가 왔네요) 조심조심 운전합니다.
중간에 도로공사 구간도 있어서 시간이 생각보다 더 걸립니다.
아이들은 차 안에서 실신합니다.
자도자도 잠이 부족한 십대들입니다.
12시 반 즈음 치앙라이 시내의 까이양 집에 도착합니다.
조동호 선교사님 부부를 그곳에서 만나서 함께 식사를 합니다.
살짝 달콤한 까이양과 찰밥(카오니아오)을 먹습니다.
물론 쏨땀도 함께요.
카오니아오 통을 쌓아봅니다.
점심을 먹고 지체하지 않고 바로 북쪽으로 한 시간을 더 달려 도이뚱에 있는 메파루앙공원에 도착합니다.
여지껏 가 본 중에 가장 꽃이 만발해 있네요.
게다가 살짝 흐린 하늘까지... 완전 슈퍼 그레잇~~
언제나 배고픈 십대들.
도이뚱의 음료 한 잔 먼저 하구요.
아래는 메파루앙 공원 사진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유일한 단체사진
이번 여행 중에 특별한 곳에서는 이렇게 탑을 쌓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사진을 찍으려고 자리를 잡았는데 갑자기 말레이지아 분들이 들이닥치셔서 한국 사람이냐고 물으며 함께 사진을.... ㅎㅎㅎ
사루비아가 달아요.
도이뚱에서 내려와 숙소를 잡은 매짠 지역으로 갑니다.
숙소 조금 못 미쳐 온전이 있는데 무료로 발을 담그는 곳이 있어서 갔습니다.
물이 생각보다 많이 뜨겁습니다.
발도 뜨거워지고 얼굴도 뜨거워지고...
유성이와 혁규가 좀 더 뜨거운 윗 칸으로 올라갔는데
의기양양했던 좀 전의 모습과는 달리..... 심한 고통이... ㅎㅎㅎㅎ
건강해진 것 같습니다.
가장 뜨거운 곳에서 안면 스파중이신 푸초 자매님들.
저녁은 메파루앙 대학교 앞에 있는 띳도이띳딘
분위기가 좋고 무엇보다 음식을 기다리면서 할 수 있는 보드게임이 많아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입니다.
26층까지 쌓다가 결국 우진이 손에 무너졌습니다.
2년 전에 찍었던 같은 곳에서 인증 사진.
숙소에 들어와 씻고 스피드퀴즈 놀이를 합니다.
유성이와 인혜가 매우 적극적입니다.
간식을 먹으면서 오늘 찍은 사진도 봅니다. 만족 만족...
3월 10일 토요일
태국식 숙소, 큰 방에서 여덟 식구가 잘 잤습니다.
오늘도 날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침부터 멋진 푸른초장 형제들.
아침 먹는 곳 옆에 있는 해먹과 그네
오늘은 이동 중에 차 안에서 잠을 자지 않기로 합니다.
가장 먼저 잠이 드는 사람은 벌금 100밧을 내기로 합니다.
덕분에 이동중에 차 안에서 함께 찬양을 합니다.
오늘 첫 일정은 추이퐁 녹차밭입니다.
주말이지만 조금은 이른 시간대라 사람이 별로 없고 바람도 살살 불어주어 더할 나위 없습니다.
괜히 분위기도 잡아보고
장난도 쳐보고
익히 푸른초장에서도 알고 있었지만 정말 10대들은 늘 배고프고 잠고픈 아이들입니다.
또 먹습니다.
먹다가 가끔 빵 터지기도 합니다.
푸른초장에 온 지 1년 반 된 혁규는 치앙라이가 처음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 본 곳들이 모두 처음입니다.
녹차밭 주변은 전부 파인애플 밭이라서 깎아놓은 파인애플을 사 먹었습니다. 가격도 싸고 아주 맛납니다.
점심은 원래 한국 식당에서 먹으려 했는데 문이 닫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로빈슨 몰로 갑니다.
씨즐러 셀러드바가 괜찮은 가격(139밧)에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네요.
점심을 먹고 싱하공원으로 갑니다.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습니다. 날이 좋아서 많이 힘들지 않네요.
자전거 타는 코스 주변이 온통 코스모스 꽃밭입니다.
먹고 또 먹고... 더위도 식히고...
콘 위에 앉기.
유경험자인 유성이의 시범과 신입 혁규의 도전.
상처뿐인 영광
녹차밭에서 탑쌓기를 깜빡하고 싱하공원에서 쌓습니다.
이번에는 혁규가 탑
이어지는 점프샷들...
전부 오른쪽으로 하기로 해놓고선 윤재만 반대로... ㅋㅋㅋ
저녁은 아이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던 립엔코
음식을 기다림도 행복합니다
둘째 날 저녁은 치앙라이 시내에 있는 숙소에서 묵습니다.
신축인데도 저렴한데 매우 깨끗해서 아이들이 너무 좋아라 합니다.
밤에는 우리 방에 모여 야광 불빛만 켜두고 두런두런 마음 속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그렇게 두 시간... 행복한 밤입니다.
3월 11일 세째날 (주일)
주일이라 특별한 일정 없이 오전에 태국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치앙마이로 돌아옵니다.
시내에 있는 Joyful Church. 카렌족 출신의 아짠(목회자)이 밝고 열정이 느껴집니다.
헌금 시간에 유성이와 우진이가 태국어로 찬양을 드립니다.
예배를 마치고 서둘러 귀가길에 오릅니다.
한 시간 쯤 달려 메수아이에 있는 도이창 본점에서 식사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탑을 쌓습니다.
이후 아이들은 다시 차 안에서 거의 혼절 상태로 잠에 빠지고...
다시 산 길을 다려 오후 4시 10분 푸른초장으로 돌아옵니다.
모든 일정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특별히 사랑의 마음을 나눠주신 김용섭 목사님, 오영철 선교사님, 음광민 선교사님, 김수광 선교사님, 배완수 선교사님, 그리고 주은이 모두 감사드립니다.
PS. 3일간 달린 총 거리는 622km로 유성이가 가장 근접한 답을 냈네요. 따로 상품 나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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